여느때와 다름없는 산책중에.
30분쯤 걸었을 무렵.
순돌이가 갑자기 흥분하면서 논으로 뛰어 내려가길래
오늘도 뱀이냐.. 야옹인가? 걍 그러고 있었지요.
근데 다시 올라오더니 갑자기 쓰러졌다 일어서서 걷질 못하는 순돌이..
너무 놀라서 여기저기 만져봐도 골절은 아닌거 같고.. 뒷다리는 절둑거리고 있고..

이미 30분쯤 와버려서
25Kg 순돌이를 들고 무거운지도 모르고 죽을힘을 다해 안고오는데..
너무 짠하고. 오만생각이 다 들었답니다.
제발 크게 아픈거 아니여라.. 더 차분할수 있도록 교육 못시켜 미안하다..아빠가 더 못놀아줘 미안하다..

많이 아플건데 깨갱소리 한번 안내고 참는걸 보니 더 맘이 아프고..
다니던 병원에서는 외과 수술이 가능한 큰병원으로 가보라고 진통제만 놔주셨고,
병원 진단은 좌측후지 십자인대 완전파열...
그대로 두면 평생을 절뚝거리거나 나머지 한쪽다리도 결국 아플거라고..
수백만원이 넘는 수술비 부담과 뼈를 자르고 고정하는 큰 수술이라고 하시드라구요..

보호소에 있는아이들, 입양된 아이들..
이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삶도 아니고, 누군가에 의해 어쩌면 강요된 삶을 사는 아이들인데..
순돌이 또한 내가 책임지겠노라 데려왔고, 내가 제안한 삶을 사는 아이고.
평생을 불구로 살수도 있다는데 당연히 그대로 둘수는 없는거죠..
반드시 꼭 다시 잘 뛰어다닐수 있게 해줄려구요.

순돌이 23일 수술날짜 잡혔습니다. 
무사히 수술 잘 마치고 빨리 잘~회복되어
건강하게 다시 돌아오길 기도해 주셔요~ 순돌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