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분이 키우는 말티즈가 새끼를 두마리 낳아, 한마리 줄 수 있다고 연락을 받았던 3.1절.
고요하고 평화롭지만 단조로웠던 제 일상은 활력소가 추가되었습니다.
무턱대고 데려오기에는 제가 말티즈에 대해서 너무나도 모르는 상태였고,
유투브와 네이버를 통해 데려오기 전, 알아야할 최소 지식들을 습득하며 두근거림을 진정시키고 있었어요.
하지만 채 3일도 지나지않아, 그냥 기르겠다고 미안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전까진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이 없었기에, 아무렇지 않았었는데
막상 오기로 했던 아이가 오지 못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니, 너무 싱숭생숭하고 속상하고..
그전에 반려동물을 기르던 상태도 아니었는데, 너무 허전하더라구요.
그리하여, 3월 초부터 어떤 반려동물을 데려오면 좋을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늘다람쥐, 정글리안햄스터, 앵무, 고슴도치, 이구아나, 토끼... 많은 동물에 대해 찾아보고 알아보았지만 뚜렷하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고양이에 대한 생각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네이버에서 어떤 카페를 가입하게 되었고, 유기견/유기묘에 대해서 알게되었어요. 그때 들었던 생각이, 나도 외로워서 반려동물을 들이려고 하는거면서, 왜 사려고 했는지, 가족을 들이는 일인데 가족을 사온다는 생각이 들면서 입양을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는 고양이에 습성에 대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고양이로 정한 이유는 사실 부끄럽게도 강아지보다 신경을 좀 덜쓸수 있지 않을까. 내가 좀 더 편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고양이를 택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고양이를 기르는 과정에 대해 지식을 습득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에게 중성화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스크래처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이런습성/저런습성은 어떤 이유인지.. 이런것들이었던것 같아요.
그리고는 일주일쯤 보고 포인핸드 라는 어플을 다운받아서 매일 같이 고양이를 보기 시작했어요.
제가 사는 전주에서 접근하기 쉬운 전라북도만 보다가 이틀정도 지나고는 입양이 가능한 전국에 있는 고양이를 다 보았습니다. 부끄럽게도, 어린아이를 데려와서 처음부터 훈육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그 고양이가 가급적 이쁜아이이기를 바랬고, 질병이 없길 바랬어요. 그렇게 2주정도를 보았던것 같아요. 3월 22일 2시 44분에 잠들기전에 한번만 더 들어가 본 포인핸드에서 정말 이쁜 아기 고양이를 보았어요.
광주에 있더라구요. 다섯시까지 고민했던것 같아요. 얘를 데려오면 어떨까 라면서요. 너무 괜찮을것같은거에요. 광주 동물보호소에 전화를 했습니다. 아직 연락온데 없다고, 오시라고 그러더라구요. 사실 머리도 더벅머리상태였는데 우리 야옹이 처음 보는 날인데, 덥수룩한 아저씨 인상주긴 싫어서 바로 머리를 깍으러 미용실을 갔습니다. 미용실 갔다가, 전주에서 출발하며 드는 생각이, 저렇게 이쁜아이인데, 누군가 그사이에 데려갔으면 어찌하나.. 하면서 좀 과속했던것 같아요. 그리고는 동물보호소에 갔는데, 정말 너무 작고 귀엽고 이쁘더라구요. 그러면서 보호소선생님께서, 허피스 치료중이라고 이야기를 하시는데 앞에서 말했던 질병이 없길 바랬다는게 신경쓰이지 않을정도로 좋았어요. 새끼고양이가 걸리면 죽는 병이라는걸 미리 들었었지만, 내가 잘 키우면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입양을 진행했고, 선생님께서 정말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을 잘 해주셨어요.
데려온지 오늘로서 2주를 꽉 채웠는데, 그사이에 허피스 증세가 심해져서 병원을 갔고, 갑작스런 설사로 인해 다시한번 병원을 갔고, 허피스 경과 및 1차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병원을 한번 더 다녀왔습니다. 2주가 지나는동안 허피스 증세가 심해졌다가 좀 좋아졌다가 반복해서 눈이 깨끗한 날들이 없어서 입양 후기를 올리는게 계속 미뤄지고 미뤄졌어요. 아무래도 이쁜사진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완치는 아니지만, 이젠 거의 나은것 같아서 어제 오늘 급작스레 사진을 찍었습니다. 선생님이랑 약속했던 2주에 한번도 지켜야해서 더이상의 기한도 없었지만요 ㅎㅎ
밥은 정말 정말 너무 잘먹고, 변도 잘봐서 이제는 얼굴을 알아보시는 수의사선생님께서도 허피스 걱정을 아예 안하시더라구요. 이렇게 이쁜 아이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 의지하면서 지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