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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관련 민원글>에 대한 답변글을 공유합니다.
글번호 105 등록일 2021-07-07
등록자 대표 조회수 6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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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폐사한 아이에 대한 민원글의 답글을 게시판에 공유해달라는 또다른 아이의 구조자로부터의
제안을 받아들여 아래 답글을 공유합니다.
아래 민원인과 같은맥락의 항의가 없길 바라는 분의 취지가 잘 전달 되길 바랍니다. 

 
운영자       (2021-05-20 15:19)     (ID : )
답변이 길지만 잘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길위의 아이에게 먹을것을 주고 돌봐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잘 지내고 있던 아이가 보호소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살아 있을텐데요..
보호소에 입소가 되었더라도 주인이 찾아가거나,
아니면 입양이라도 빨리 되었으면 지금 잘 살고 있을텐데요..
저희 또한 매우 안타깝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첨 밖에서 잘 먹고 잘 지낸 아이들이 맞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잡혀와서 가둬지게 되면 90%의 아이들이 가장먼저
호흡기질환에 전염이 됩니다.
좁은 공간에 수많은 아이들이 합사되고 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지요.

선생님께서 게시하신 글의 질문이 썩 유쾌하진 않지만
'유기동물보호소'에 대해 너무 모르고 계시는것 같고,
저희 동물보호소를 포함하여 한번도 직접 <유기동물보호소>에 가보신 적이
없는 분이라는 확신이 들기에,, 물어보신 질문에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1. 유기견 보호소 맞습니까?
네, 여기는 유기동물 보호소 맞습니다.
2001년에 민관학 협력사업으로 설립되어 20년째 운영되고 있습니다.
적정관리두수는 350두이며, 현재 약500두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초과된 150두는 안락사 대기입니다.
월평균 300두 이상 입소되는 아이들이 머무를 공간이 더이상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 밥이랑 물은 잘 주신건지요?
네, 매일 세척 소독된 식기에 신선한 사료와 물을 잘 주었습니다.

하지만 음식보다 자유가 더 그리운 아이들은 식음을 절폐하여 폐사하는 일이 많습니다.
체리라고 이름이 지어진 이 아이 역시 입소된 후 점차 사료를 먹지않아
진료실 직원들이 신경을 많이 썼던 아이였지만, 사료에 이어 캔도 거부하여
주사치료를 하고 강제급여도 시도하였지만 급속도로 쇄약해져 ..
끝내 구석진 자리로 들어가 폐사하였습니다.
보통 이런 성향의 아이들은 한달 이내에 폐사하는 경우가 전체 폐사의 70%입니다.

현재도 체리처럼 식음을 거부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집이 그립고 주인이 그립고 자유가 그리워서 우울증과 거식증에 걸리는것입니다.

한해 3600마리가 저희 보호소에 '구조'라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잡혀와서
17% 귀가(주인찾음)하고 약 25%는 입양되고,
안락사는 약 7%, 그리고 나머지 중 35%정도의 아이들이 질병이나 거식증으로 폐사합니다.

이렇게 체리처럼 밖에서 조금 춥고 배고프더라도 행복하게 살던 아이들이
동물보호소에 잡혀와서 한달 안에 죽어 나가는것을 보면,
과연 어떤 방법이 이 아이들이 더 오래 살게하는 방법일지
이 아이들이 원하는 삶과 죽음이 어떤것이었을까 하는 딜레마가 반복됩니다.

하지만 매일. 적게는 몇마리에서 많게는 수십마리가 광주시민들의
<투철한 신고정신>에 의해 구청에 접수되어 이곳으로 들어옵니다.
애초에 그 아이들에게 이름표 하나 걸어주지않고, 동물등록도 하지않고 밖에 나가게 하거나
고의로 유기한 사람들이 원죄 이겠지요..

체리의 입소 후 기록입니다.
21/04/26 파보,코로나,홍역 음성, 광견병 백신 접종
21-05-07 종합, 켄넬코프백신 접종/ 심장사상충 - 음성
21-05-13 홍역 - 음성
21-05-15 호흡기, 식욕부진으로 인한 폐사

체리는 안타깝게 너무 일찍 허무하게 폐사하여 너무나 속상하신 줄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만, 저희 광주동물보호소에 입소하여
온갖 질병을 이겨내고 공간부족으로 인한 안락사의 고비도 몇차례 넘기며
4년이 넘게,,
아직도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 아이들도 많으니..
물이랑 밥을 주었냐는 식의 터무니 없는 질문은 삼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도 저희 광주동물보호소가 '보호소가 맞는지, 밥과 물을 주는지' 궁금하시면
직접 방문해 보실것을 제안드리겠습니다.

작년 코로나19 이후 저희 보호소는 입양방문만 출입을 허락하고 있지만
특별히 선생님의 방문은 허락해 드리겠습니다.
오전에는 전체 청소와 급식시간이라 대민 응대가 어려우니
1시30분 이후에 오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저희 광주동물보호소 직원들은 오늘도 ..
한마리라도 더 길에 버려지지 않기를,,
강제로 ‘구조’되어 잡혀들어오지 않기를..
새로 입소한 아이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기 위해 어떤 아이를 안락사를 해야될지..
이런 걱정속에 매일 가슴에 멍이들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선생님의 안타까운 마음 백번 이해하고 다시한번 깊은 안타까움을 전합니다.

개 키우는 광주시민들 제발 아이 목에 이름표 좀 달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전국의 유기동물보호소는 매년 포화상태로 공간과 예산부족에 허덕이고 있으니
유기동물보호소를 탓하기 이전에
시민들이 반려동물을 쉽게 키우지 말고,, 키우다 버리지 말고,,
사지말고 입양하고 있는지, 이름표와 동물등록은 잘 하고 있는지부터
돌아봐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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