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는 보호소에서 자그마치 4년이나 보낸 믹스견입니다.

처음 두리를 만나기 전에는 두리보다는 작고 나이가 어린 아이와 함께하고 싶었는데

보호소에 두번 방문하며 두리가 눈에 밟혀 결국 두리를 입양하게 됐습니다. 

두리와 함께한지 벌써 이주가 지났는데요.

두리는 우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에 있던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들은 잊고 새로운 집에서 새롭게 잘 지내보자고

이름도 보리로 바꾸었어요.

7살 노견이지만 보리는 노견답지 않게 아주 활발하고 산책도 좋아해요.

하루에 두시간, 세시간 산책도 거뜬해서 자주자주 시켜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밥도 잘먹고 배변도 건강하게 잘 하고 하루하루 집에서 더 적응해가는걸 느끼고 있어요.

처음 데려왔을 때 있었던 귀 진드기나 피부병도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으며 이겨내고 있구요.

여전히 받아야할 치료들이 많이 남아있고,

여전히 작은 소리나 행동에 화들짝 놀라며 경계하고는 합니다.

그 전에 보장받지 못한 쾌적한 환경이나 우리 보리가 살아남기 위해 가져야만 했던 습관때문에

그런거라 생각하며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보리도 편안히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보리를 만나고 생활에 많은 변화가 필요했지만

그 변화가 단지 보리만이 아니라 저에게도 가족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지금은 보리를 만나 감사하고 보리를 더 일찍 만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