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좀 오랜만이지요.
건강하게 잘 지내셨어요?

그간 우리 빽빽이가 큰 일을 치렀습니다.
이제 겨우 4개월 2주차인데... 
어제 땅콩을 털렸습니다.
에고에고 짠해 죽겠어요.

사실 그간 거의 필사적으로 아이 몸집을 키웠어요. 성분 좋다는 주식은 다 찾아먹이면서요.
워낙 아팠던 아이라, 혹시 모를 미래의 어떤 상황에 대비하는 마음이 컸어요.
밥그릇 들고 쫓아다닌다고, 남편이 저더러 미저리맘이라고...
 
제 생각에 어떻게든 3킬로그램만 만들어 놓으면 약하게 태어난 아이지만 
안 좋은 상황이 다시 와도 이겨낼 체력이 될거라 생각했거든요.
근데 2.9킬로그램에 딱, 이르니까 엉뚱한 분야에서 조숙해져서 그만.

날이면 날마다, 11살이나 연상인 누나 목덜미를 물고 마운팅을 하다 어제 끝내는 수술실에 끌려갔습니다.
의사샘은 몸무게가 충분해서 좀 일러도 괜찮을 거라 하셨지만, 아무래도 병력이 있는 아이라 불안했어요.
불안을 덜고자 수술 전에 온몸을 이잡듯 뒤지는 수준으로 종합검진을  했고요. 

꺄! 완전무결하게 건강하답니다.
곰팡이가 있었던 피부도 너무너무 깨끗하다고 합니다.
이제 지겨운 약욕은 안 해도 됩니다. 

그래서 수술은 무사히 끝났구요.
수술 끝나고 오니까, 애가 갑자기 어른이 됐네요. 
누나한테 더이상 추근거리지 않고, 물어뜯기 신공도 시전하지 않아요.

아무튼 빽빽이는 이제 더이상 철부지 아깽이가 아닙니다.
몸무게가 저리 많이 나가도 군살 하나 없는 근육질이에요, 팔다리도 엄청 길어서 고양이가 아니라 망아지처럼 걸어요. 따각따각 ㅋㅋㅋ(팔불출맘)
의젓한 총각이 된 우리 빽빽이를 축하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선생님들 모쪼록 건강하시고,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ps: 맨 아래 사진은 빽빽이의 땅콩이 있는 마지막시절을 기념하여 찍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