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햇살이 소식 전합니다.

햇살이를 입양하고 2주 되었을 때, 동물병원 진료를 받았어요.
결막염, 구내염, 치은염 등 불편함이 있더라고요.
그래도 햇살이가 20년 7월에 구조되어 보호소 생활을 하다가 21년 10월에 입양이 되었으니, 약 1년 3개월 동안 많은 사연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지낸 것 치고는 비교적 큰 문제 없이 건강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검진 비용이 병원마다 차이가 있다고는 하는데, 몇 가지 추가검사와 예방접종을 포함해서 약 41만원 지출했어요. 생각보다 큰 금액이라 사실 좀 놀라긴 했습니다. 모든 반려동물이 비슷하겠지만, 고양이는 지갑으로 키운다는 말이 있던데..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어요.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 안약과 처방 받은 치약으로 케어를 해주고 있어요.
발버둥치는 햇살이를 다리 사이에 두고 안약을 넣고, 칫솔질을 하려니, 불편해하고 낑.. 낑.. 거리는 모습에 마음이 불편하더라고요.
2-3일전 부터는 기침과 콧물 증상이 있었고, 기관지염이 의심된다고 해서 알약 처방 받아, 아침/저녁으로 복용하고 있습니다.

햇살이는 여전히 잠을 많이 잡니다.
집에 사람이 없을 땐 캣폴 하우스에 들어가서 잠을 자고, 제가 집에 가면 작은 소리로 앙.. 앙.. 거리고, 밥도 잘 먹고, 사냥놀이도 잘 하고, 맛동산/감자도 잘 해주고 있습니다.

이전 후기에서 햇살이 음수량 문제에 대한 글을 남겼고, 제안해 주신 방법 중 하나인 투명한 유리수반으로 변경했는데, 햇살이의 음수량이 많이 늘었어요. 습관이 들면 음수량은 점차 좋아질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첫 번째 사진은 이번에 동물병원에서 검진받느라 복부 털을 제거했는데, 두드러지게 보이는 접힌 뱃살이 매력적이에요.
잠은 오는데, 그루밍은 해야겠고, 있어야 하는 털은 없고.. 내적 갈등을 하고 있을 때 촬영한 사진이에요. 문득, 취기가 올라온 우리네 아버지가 자녀들을 바라보는 모습 같기도 하네요.

직접 답변을 들은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건강 문제를 제외하고는..
햇살이는 비교적 잘 지내는 것 같고, 여전히 순하고, 귀엽습니다.
순하다는 것이 인간에게만 좋은 것을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봤는데,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점에서, 그 결과로 더욱 존중받고, 사랑받을 많은 조건 중 하나가 된다는 점에서, 초보 집사인 저에게도.. 햇살이에게도.. 분명 좋은 일인 것 같아 만족합니다.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